
“독립운동가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인명사전에 담아 후세에게 전하는 일은 거룩한 일입니다.”
독립기념관(관장 이준식)과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위원회(위원장 신용하)가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발간을 앞두고 미주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로부터 자료를 받기 위해 SF를 찾았다.
지난 9일 SF광복회(회장 윤행자) 사무실에서 개최된 ‘SF지역 독립유공자 후손 간담회 및 독립운동인명사전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SF지역 한인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독립기념관 소속 최경민 학술사업부장, 오대록 인명사전편찬팀장, 김주성 연구원, 김명환 연구원의 설명을 들은 뒤 소장중인 독립유공자 조상의 사진 및 독립운동 자료를 제공했다.
광복군으로 활동한 윤광빈 지사의 외동딸 윤행자 회장, 이강년 의병대장의 손자 이종규 전 SF광복회장, 만주 방면서 독립운동한 강명규 애국지사 손자 강용성 SF광복회 부회장, 안중근 의사가 히로부미 저격을 준비할 당시 거액의 자금을 지원했고, 친일파 고문 스티븐슨을 사살한 전명운 의사 가족의 생계지원을 맡았던 윤능효 지사의 손녀 윤자성 미주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장, 독립운동가로 외과의사로 헌신적인 삶을 산 류상규-류상하(건축가)-류상우(만세운동 주도) 선생 집안의 류형섭 전 코리안센터 이사장(류상하 선생의 아들), 대한인국민회 다뷰바지방회 회원으로 군자금을 모은 이범영 선생의 아들 에드윈 이씨, 이완용 집에 불지른 아버지 홍재설 선생과 만세운동에 앞장선 홍종욱-홍종엽 두아들의 후손인 홍순영(홍종엽 선생의 딸)씨, 임시정부 자금책으로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경찰에 체포된 안국형 지사의 손자 안현수 변호사, 독립운동가 김찬도 선생의 아들 김은용씨, 장병훈 독립운동가의 외손녀 심순복씨 등이 참석했다.
독립기념관의 최경민 학술사업부장은 “전세계에서 펼쳐진 한국독립운동의 중요한 거점인 미주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관련 사진의 존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독립기념관은 지난 2015년부터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인명사전 편찬사업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3권(특별판)을 펴냈다. 독립기념관은 오는 2024년까지 약 30권~40권에 달하는 인명사전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명사전에는 전문가들이 검토한 독립운동가의 성장 배경과 교육, 사상 및 독립운동 업적 등 전 생애가 종합적으로 정리된다. 독립운동가의 삶을 통해 후세들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고 독립정신과 세계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편찬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을 기준으로 총 1만5,180명이 집필대상 독립유공자로 분류됐고, 이중 미주방면 독립유공자는 315명이 포함됐다. 독립기념관은 중국, 만주, 일본 등 다른 지역과 달리 미주지역에는 알려지지 않는 독립유공자 자료들이 더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독립유공자 후손들로부터 자료 확보에 힘쓰고 있다.
<신영주 기자 2019-11-13 (수)>